[신간/송화(마츠하나)] 다정도 다감하여
NEW턱하고 풀리는 긴장에 하나마키는 그대로 테이블 위로 드러누웠다. 정말 별의별 상상을 다하며 이야기를 꺼냈는데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이와이즈미가 이상하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왜 그러고 봐?”
“아니, 솔직히 말해서 나 집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별별 상상을 다했거든.”
“그리고?”
“…그렇게 보니까 할 말 없네.”
“뭘 새삼스레 그래.”
그게 뭐 대수냐는 듯 여전히 노트에서 시선을 떼지 않던 이와이즈미는 우우 거리는 하나마키에 결국 탁 하고 펜을 내렸다.
“눈에 보였거든.”
“뭐?”
“자세한 대답을 원해?”
“아니, 사양할래.”
둥글게 휘는 눈이 이럴 때는 오랜 소꿉친구 아니랄까봐 오이카와랑 비슷하다. 평소에는 오이카와가 예민하게 굴어서 그렇지 돌직구를 내던지는 건 오히려 이와이즈미였다.
“마츠카와는 오이카와한테?”
“응.”
“그러면 마츠카와랑 같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라도 사회 과목은 좀 더 노력해야겠다.”
“으으‐.”
자자, 일어나. 공부하자, 공부.
언제 첨삭을 끝냈는지 채점된 문제 옆에 가지런히 써진 푸른 글씨에 받아든 하나마키는 다시 끙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쓰러지듯 누워버렸다.
“이와이즈미.”
“어.”
“고마워.”
“사귀는 건 둘인데 내가 무슨 한 일이 있다고. 나야말로 말해줘서‥. 아니다, 이건 쿠소카와 녀석이 잘 말할 테니까. 어찌됐든 공부해, 공부.”
자자 하고 다리를 두드리는 이와이즈미에 하나마키는 겨우 잔뜩 움츠리던 어깨의 힘을 풀었다.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잘한 일을 꼽자면 무엇보다 마츠카와와 함께 하기로 결심한 일이지만 역시 고등학교를 들어와서 배구를, 이와이즈미와 오이카와를 만난 일이 아닐까.
========== 이어지는 내용이 아닙니다. ==========
“놀러오라고?”
“그래.”
“너네 집에?”
“응.”
잔뜩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기에 무슨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는데 집에 놀러오라는 말이라니. 커피 우유를 쭉 마시며 입을 열던 하나마키는 평소처럼 변함없는 마츠카와의 표정에 속으로 아 하고 탄성을 집어 삼켰다.
평소에는 외국인처럼 아무렇지 않게 스킨십을 하면서 묘하게 이런 사소한 것들에 수줍게 군다. 물론 워낙 포커페이스라 전혀 티도 안 나지만 알게 되는 건 지금 우리가 사귀는 사이이기 때문이겠지. 심술궂게 핑계를 대볼까 했지만 마치 아이처럼 초조하게 구는 마츠카와가 귀여워 하나마키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나 어른스러운 마츠카와가 자신 앞에서는 긴장을 풀고 웃는다는 사실이 마치 사소한 특권처럼 느껴졌다.
========== 이어지는 내용이 아닙니다. ==========
“어떤 점이 좋은 거야?”
“타카히로?”
“와, 방금 이름 부르면서 바로 대답했어.”
“사귀는 사이니까.”
“나랑 이와쨩한테 말했다고 바로 이렇게 닭털 날려도 되는 거야, 맛층?!”
닭살 커플한테 질문한 자신이 애초에 잘못했지만 궁금한 건 참을 수 없었다. 하나마키의 좋은 점이야 친구니까 오이카와도 알고 있다. 하지만 마츠카와와 하나마키는 특별한 관계니까, 둘이 진지하게 사귀고 있다는 걸 눈치 챈 오이카와는 그래서 더욱더 궁금했다.
“나를 귀여워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랑….”
“아, 잠깐. 나 지금 괜히 물어본 거 같아.”
“질문 했으니 들어. 훤히 드러난 이마랑 햇빛에 반짝이면 투명하게 빛나는 머리카락 그리고 나를 보고 웃을 때 세상에서 제일 환해지는 거….”
“내가 잘못했어, 맛층. 용서해줘!”
줄줄 이어지는 달디 단 분홍빛 대사와 그에 비례하듯 무표정한 얼굴의 시너지는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했다. 자신도 제법 낯간지러운 대사를 던진다는 걸 자각하고 있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니었다.
'N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페/SF온] 신구간 선입금 예약◀ 일정 변경, 하이큐 신구간 및 우주장르 및 트포 굿즈만 나갑니다. (0) | 2017.11.28 |
---|---|
[메옵] PALE BLUE (1) | 2017.11.28 |
[쩜오온/C7] 아라고른 연대기 및 반지의 제왕/닥터후&스타트렉&스타워즈 안경클리너 인포 (0) | 2017.06.10 |
[쩜오온/C7] 아라고른 연대기 현장 수령 (~06.14) (0) | 2017.06.10 |
[치유온/F4] 주장즈 신간 / 오이이와, 이와오이 구간 나옵니다. =D (0) | 2017.05.04 |